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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제품안전

해외구매대행 어린이제품, 안전할까? 유해물질 검출 실태 분석

by 구리굴개 2024. 9. 23.
 

최근 해외 직구를 통한 어린이제품 구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에만 아동·유아용품의 해외직접구매액이 약 664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의 약 72%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미 초과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구매한 제품들이 과연 안전할까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일부 해외구매대행 어린이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유해물질 검출 현황: 27개 제품 중 37%가 기준 초과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27개의 해외구매대행 어린이제품 중 10개 제품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었습니다. 이들 제품은 모두 국내에서 판매되는 상품으로, 소비자들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전동완구, 물놀이 용품, 액체완구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특히, 전동완구의 경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으며, 물놀이 용품과 액체완구에서도 유해물질이 다수 검출되었습니다.

  프탈레이트와 중금속: 심각한 초과 검출

조사 결과, 7개의 전동완구 중 3개의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이 기준치를 각각 51~79배, 7~11배 각각 초과해 검출되었습니다. 특히, 물놀이 용품 중 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가 기준치의 무려 269배에 달했고, 카드뮴 또한 3배 초과 검출되었습니다.

  •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생식독성 및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의 위험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 카드뮴은 발암물질로, 어린이의 지능 발달 저하와 빈혈, 근육약화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액체완구(비눗방울, 핑거페인트) 10개 중 5개 제품에서는 금지된 방부제 성분이 검출되었습니다. **MIT(메칠이소티아졸리논)**와 **CMIT(메칠클로로이소티아졸리논)**는 피부 알레르기와 심각한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특히 어린이에게는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납이 각각 기준치의 79배, 10배 초과 검출된 제품도 발견되었습니다. 이러한 제품을 어린이가 직접 사용하거나 장기간 접촉할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해외구매대행 제품의 안전 관리 필요성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을 판매하는 구매대행 사업자에게 판매 중지를 권고했고, 해당 사업자들은 판매 페이지를 삭제하거나 유통을 차단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단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소비자들은 해외구매대행으로 어린이제품을 구입할 때 더욱 신중해야 하며, 안전인증 번호나 유해물질 검사를 받은 제품인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소비자 주의사항

  1. 안전인증 여부 확인: 해외구매대행 제품을 구입할 때는 제품의 안전인증 번호가 있는지, 국가기술표준원의 제품안전정보센터에서 인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유해물질 경고 표시: 제품에 포함된 물질들이 안전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고, 경고 표시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세요.
  3. 구매 전 후속 조치 준비: 만약 구매한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해당 제품의 판매자와 연락하여 교환 또는 환불을 요청하고, 소비자 보호기관에 신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구매대행을 통한 어린이제품 구매는 편리하고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철저한 안전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해외구매 시에는 더 많은 주의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번 조사는 해외구매대행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비자 스스로가 더욱 신중하고 꼼꼼하게 제품을 선택해야 하며, 기업들은 더 강력한 안전 관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