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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맡는 향기의 비밀, 과학으로 풀어보다! - VOCs 분석의 세계

by 구리굴개 2025. 4. 27.

매일 아침 코를 자극하는 원두 향기부터 새 가구에서 나는 목재 냄새까지, 우리 주변은 다양한 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향기의 정체가 무엇인지, 어떤 성분이 코를 자극하는지 궁금해 본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냄새와 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흥미로운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냄새도 과학이 된다? VOCs 분석의 세계

우리가 코로 맡는 대부분의 냄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s)에서 비롯됩니다. 한국고분자시험연구소에서는 이런 VOCs를 분석하는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주로 열탈착 기체크로마토그래피(TD-GC/MS)와 헤드스페이스 기체크로마토그래피(HS-GC/MS)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기체크로마토그래피는 공기 중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화합물을 분리하고, 질량분석기(MS)를 통해 그 성분을 정확히 파악하는 기술입니다. 마치 지문을 분석하듯 각 냄새의 '화학적 지문'을 찾아내는 셈이죠1.

당신의 모닝커피, 그 향기의 비밀은?

매일 아침 잠을 깨우는 커피 향, 그 정체는 무엇일까요? 분석 결과에 따르면, 원두에서는 무려 30여 가지가 넘는 향 성분이 검출됩니다. 피라진(Pyrazine), 피리딘(Pyridine), 퍼퍼랄(Furfural) 등 이름도 생소한 성분들이 어우러져 그 특유의 향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흥미로운 점은 카페인(Caffeine)도 향 성분으로 검출된다는 사실! 그리고 아세트산(Acetic acid)이 전체 향 성분의 35.3%를 차지하는데, 이것이 커피의 산미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1.

나무 향기가 주는 편안함, 그 성분은?

새 가구나 원목 인테리어에서 나는 그 특유의 숲 향기, 여러분도 좋아하시나요? 목재 분석 결과, 알파-피넨(α-Pinene)이 22.8%, 롱기폴렌(Longifolene)이 24.4%로 주요 향 성분을 차지합니다1. 이러한 테르펜(Terpene) 계열 화합물들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향으로 알려져 있어 아로마테라피에도 자주 활용됩니다.

리모넨(D-Limonene)도 3.5% 검출되는데, 이 성분은 감귤류의 향을 내는 물질로 목재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1.

불쾌한 냄새의 원인도 찾아낸다

좋은 향기만 분석하는 것이 아닙니다. 새 제품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 이른바 '이취'의 원인도 이 기술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라텍스 제품에서는 페놀(Phenol), 톨루엔(Toluene) 같은 화합물이 검출되며, 필름 제품에서는 다양한 용매 성분이 발견됩니다1.

이러한 분석은 제품의 품질 관리뿐 아니라, 실내 공기질과 건강에도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특히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VOCs 성분을 파악하는 데도 활용되죠.

TD-GC/MS vs HS-GC/MS, 뭐가 다를까?

냄새 분석에는 두 가지 주요 기술이 활용됩니다. TD-GC/MS는 50~300°C의 높은 온도에서 분석이 가능해 무거운 분자도 검출할 수 있고, HS-GC/MS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양의 시료를 분석할 수 있어 미량 성분 확인에 유리합니다1.

재미있는 점은, TD-GC/MS로는 고상 시료를 분석한 후에도 재분석이 가능해 다양한 온도 구간에서 냄새 성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1. 마치 향수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것처럼, 온도에 따라 방출되는 향기 성분도 달라진다는 사실!

향기의 과학,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이렇게 과학적으로 분석된 향 성분 정보는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개발에 중요하게 활용됩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그 향수, 샴푸, 심지어 과자의 향까지, 모두 이런 분석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죠.

이제 향기는 단순한 감각이 아닌,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되었습니다. 다음에 좋은 향기를 맡으실 때는, 그 안에 숨겨진 수십 가지 화학 성분의 조화를 떠올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국고분자시험연구소_기체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한 VOCs, 냄새, 이취, 향 분석 안내 자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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